수익이 안 나는 프로젝트는 어디서 끝내는지

한 가지 버그를 고치다 보니 결국 모듈 전체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

작년에 맡은 프로젝트에서 좀 크리티컬한 버그가 있었어요. 하나를 잡으면 또 다른 게 문제가 되는 식이었죠. 처음에는 며칠이면 다 잡을 것 같았어요. 그런데 고치다 보니 결국에는 모듈을 다시 만들어야 했어요. 경우의 수를 다 계산해서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거든요.

이런 일은 사실 항상 일어나요.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기고, 모든 걸 다 예상할 수도 없어요. 계약을 한 상태라 그 비용은 저희가 안고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. 일정이 늘어진 만큼의 시간과 다시 개발한 모듈까지, 그 비용을 고객사에 다 달라고 할 수는 없죠. 퀄리티는 유지해야 하니까요.

손해 같지만 그렇지 않은

그것만 보면 손해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. 신뢰라는 게 눈에 안 보이지만 다 계산되고 있는 거거든요. 그 고객사랑은 그 이후에도 다른 프로젝트로 계속 이어졌어요. 어느 한 부분을 콕 집어서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고, 납품한 프로젝트들 대부분 문제없이 잘 돌아갔어요.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건데, 안 좋은 경험을 해보기 전에는 그 가치를 잘 모르죠.

예전에 다른 팀하고 진행했다가 문제가 계속 터진 경험을 한 클라이언트가 있었어요. 저희랑 하고 나서는 그냥 물 흐르듯이 진행되니까 계속 같이 가게 되는 거예요.

손해가 나는 프로젝트라도 길게 보면 다 저희에게 이득이에요.

끝은 완벽함이 아니라

저는 프로젝트를 고객사에서 실제 유저들이 사용했을 때 큰 문제 없이 돌아갈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끝낸다고 봐요. 완벽한 제품은 없어요. 다만 실사용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, 고객사도 이득을 봐야 해요. 저는 그 지점을 끝이라고 생각해요.